[블랙기업과 화이트기업] (25)면접관이 이상하면 블랙기업이 틀림없다… 면접에 대표이사가 참석하지 않고 비정상적인 압박면접을 해도 블랙기업
민진규 대기자
2016-05-30 오후 12:09:35
구직자가 처음으로 만나는 입사하고자 하는 기업 관련자는 면접관이다. 요즘 입사지원서는 직접 방문하기 보다는 메일이나 우편으로 접수하기 때문에 면접을 하러 갈 때까지 해당 회사의 직원을 만나기 어렵다. 

면접관이 블랙기업인지 파악하는 첫 번째 관계자로 중요

블랙기업이라고 해도 최소한 면접을 보고 직원의 채용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면접관이 지원서를 낸 기업에서 첫 번째 만나는 관계자가 된다.

면접이 1단계 실무자, 2단계 임원진, 3단계 대표이사 등으로 구성돼 있기도 하고, 작은 기업은 1단계나 2단계로 끝나기도 한다.

몇 단계의 면접을 진행하든 면접관이 구직자가 만나는 회사의 중요한 관계자에 해당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또한 직원의 채용을 결정하는 면접관은 해당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자에 해당되기 때문에 회사의 성격이나 직원의 질(quality)을 가장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관계자이다.

즉 면접관의 태도가 좋은 경우 화이트기업일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면접관의 태도가 나쁜 경우 블랙기업일 가능성이 높다.

면접관의 태도는 좋은데 블랙기업일 가능성도 있지만 면접관의 태도가 나쁜데 화이트기업일 가능성은 전혀 없다.

일부 블랙기업은 조직 내부에서 가장 인상이 좋고 지원자에게 호감을 주는 말을 잘하는 직원을 면접관으로 정하기도 하고 외부의 저명인사에게 돈을 주고 면접업무를 부탁하기도 한다.

또는 외부 채용전문기관에 채용 전 과정을 아웃소싱(outsourcing)하는 경우도 있어 지원자가 잘 파악하지 않으면 블랙기업인지 파악하기 어렵다. 

면접관이 너무 어리거나 나이가 많아도 블랙기업이라고 봐도 무난

면접관의 태도를 보면 블랙기업인지 여부를 알 수 있는데, 면접관이 근무조건이나 급여, 복리후생, 맡게 될 업무 등은 설명하지 않고 어떤 실적을 낼 경우에 얼마만큼의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말만 강조하면 블랙기업이라고 봐야 한다.

또한 채용공고 내용과는 전혀 다른 근무조건을 제시하며 열심히 노력해 성과를 보여주면 공고내용에 상응하거나 혹은 더 나은 근무조건을 보장하겠다고 말하는 것도 블랙기업의 전형이다.

면접관이 지나치게 어리거나 나이가 많은 경우도 정상적인 기업이라고 볼 수 없다. 실무자가 면접을 할 경우에는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일 경우도 있지만 1회 면접을 하는 기업인데 면접관이 같은 나이대의 직원이 나온다면 가족경영을 하는 기업일 가능성이 높다.

가족경영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지만 실력과 상관없이 주요 직위에 친인척이 배치돼 전횡을 하게 되고 정상적이고 공개적인 의사결정보다는 비공식적이며 독단적인 의사결정이 횡행하게 돼 블랙기업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벤처기업의 창업자가 20대 초반인 경우도 있지만 예외로 친다면 제조업체나 서비스업체의 면접관이 젊은 경우는 많지 않다.

나이가 많은 것도 실무감각이 결여된 허수아비 면접관이거나 아니면 구직자에게 나이든 어른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외부에서 초빙한 면접관일 가능성이 높다.

전직 대학교수, 초/중등학교 교사, 공무원, 종교인 등은 ‘공자왈 맹자왈’과 같은 인생이론이나 설명하고 젊은 구직자에게 자신의 무용담을 늘어 놓으면서 무조건 회사에 충성하고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고 참고 견뎌내야 한다는 훈계나 한다. 

면접에 대표이사가 참석하지 않고 비정상적인 압박면접을 해도 블랙기업

면접관으로 대표이사나 참석하지 않는 기업이 있는데 기업의 실적과 미래를 책임질 직원을 뽑는데 대표이사가 결정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정상이다.

물론 기업의 직원이 수십 만 명이 넘고 매년 몇 만 명의 직원을 채용할 경우 대표이사가 모든 지원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국내기업 중 이런 기업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한국에서 기업에 지원할 경우 대표이사가 최소한 한 번은 면접장소에 나타나는 것이 정상이다.

직원의 채용을 결정하는 면접장소에 대표이사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이 직원의 인생이나 직장생활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어차피 직원을 뽑아봐야 며칠 혹은 몇 달도 견디지 못하고 나갈 것이기 때문에 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괜히 직원의 신상을 알게 될 경우 심하게 일을 시키거나 해고할 때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 안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특별한 이유도 없는데 요즘 유행하는 ‘압박면접’을 진행하는 기업도 블랙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구직자의 인간성을 테스트하는 것도 아니고 직무와 연관도 없는 질문을 해 난처하게 만드는 것도 문제가 있는 것이다.

블랙기업들은 블랙기업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화이트기업이 하는 면접방식을 그대로 모방하는 경우가 많다.

압박면접도 그 중에 하나인데 압박면접은 지원자의 상황대처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목적이지 모멸감을 주기 위해 시행하는 것은 아니다.

블랙기업의 면접관들은 압박면접을 지원자가 모멸감에 얼마나 잘 버티는지 판단하기 위해 진행하는 것이다. 압박면접이 필요한 이유조차 모르고 있는 것이다. 

  – 계속 - 

김백건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윤리경영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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