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1
" 미래 예측"으로 검색하여,
4 건의 기사가 검색 되었습니다.
-
▲ 사람의 지시 이해, 미래 장면 예측, 행동 생성을 하나의 모델로 통합한 로봇 AI ‘Dynin-Robotics’ 개념 [출처=서울대학교 공과대학]서울대(총장 유홍림)에 따르면 공과대학 전기·정보공학부 도재영 교수 연구팀(AIDAS 연구실)은 언어, 이미지, 영상, 로봇 행동을 하나의 모델에서 함께 다루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Dynin-Robotics’를 개발했다.파운데이션 모델은 다양한 데이터를 학습해 여러 작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기반 인공지능(AI) 모델을 뜻한다.Dynin-Robotics는 사람의 지시와 카메라 영상을 바탕으로 로봇의 움직임을 생성한다. 특정 행동을 했을 때의 다음 장면이나 작업을 마친 뒤의 목표 장면을 이미지로 예측하고, 이를 행동 생성과 선택에 활용할 수도 있다.실제 로봇을 이용한 4가지 조작 조건 평가에서는 평균 성공률 78.4%로, 이번 실험에 사용된 엔비디아와 미국 로봇 AI 기업 피지컬 인텔리전스의 비교 모델을 웃돌았다.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AI·기계학습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대회 ‘NeurIPS 2026’에 채택됐으며, 오는 12월 발표될 예정이다.로봇 하드웨어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지시를 이해해 작업을 수행하는 일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다.정해진 조건에서 익힌 동작을 반복하는 것과 달리 실제 현장에서는 물체의 위치와 모양, 사람의 요청이 매번 달라지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책상 위의 컵을 서랍 안에 넣고 닫아라’는 지시를 수행하려면 컵과 서랍의 위치를 파악하고, 컵을 옮긴 뒤 서랍을 닫는 여러 단계의 행동을 결정해야 한다.최근에는 ChatGPT와 같은 대규모 언어모델의 언어 이해 능력을 로봇 제어에 활용하거나 영상 생성 모델로 미래 장면을 예측하는 연구가 활발하다.연구팀은 사람의 지시를 이해하는 능력과 행동 결과를 예측하는 능력을 로봇의 움직임 생성에 함께 활용하기 위해 이들 기능을 하나의 모델로 통합했다.이번 기술은 연구팀이 앞서 개발한 옴니모달 AI 모델 ‘Dynin-Omni’를 로봇 제어로 확장한 성과다. 옴니모달 AI는 언어, 이미지, 영상, 음성 등 서로 다른 형태의 정보를 하나의 모델에서 함께 이해하고 생성하는 AI를 말한다.연구팀은 여기에 로봇 행동 데이터를 결합해 현실에서 물체를 옮기거나 쌓는 등의 작업을 수행하는 피지컬 AI 모델을 설계했다.Dynin-Robotics의 핵심은 지시와 장면을 이해하고, 행동 결과를 예측하며, 실제 움직임을 생성하는 기능을 함께 학습한다는 점이다.로봇의 작업 영상을 바탕으로 수행한 일을 문장으로 설명할 수도 있다. 연구팀은 ‘과일 고르기’와 ‘꽃 꽂기’ 시뮬레이션에서 이러한 통합 학습의 효과를 확인했다.이해·예측·행동 생성을 함께 학습한 모델은 행동 생성만 학습한 모델보다 새로운 표현의 지시를 더 잘 수행했다. ‘장미를 꽂아’처럼 대상을 직접 지목하는 지시뿐 아니라 ‘사랑을 상징하는 꽃을 꽂아’처럼 의미를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지시에도 대응했다.미래 장면 예측은 로봇이 어떤 행동을 할지 결정하는 데 활용된다. 사람이 물건을 옮기기 전에 옮겨 놓을 위치와 결과를 떠올리는 것처럼 로봇도 현재 장면과 지시를 바탕으로 작업 후의 모습을 이미지로 그릴 수 있다.연구팀은 예측한 목표 장면을 참고해 행동을 생성하거나 후보 동작들을 평가해 더 적절한 행동을 선택하는 방법을 구현했다.행동 생성에 필요한 계산 시간도 줄였다. 연구팀은 이어지는 여러 동작에 필요한 정보를 묶어 병렬로 예측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계산 과정에서 반복해서 사용하는 정보도 재활용해 로봇의 다음 동작을 생성하는 효율을 높였다.모델 내부의 행동 생성 속도는 개선 전의 최대 약 29.2배로 향상됐으며, 피지컬 인텔리전스의 ‘π0.5’ 대비 최대 약 36.6배 빠른 속도를 기록했다.실제 로봇 실험에서는 과일 옮기기, 색상별 블록 분류, 순서 제한 없는 블록 쌓기, 지정된 색상 순서에 따른 블록 쌓기 등 네 가지 조작 조건을 평가했다.네 조건의 성공률을 평균한 결과, 엔비디아의 ‘GR00T N1.6’은 73.0%, ‘Cosmos Policy’는 73.6%, 피지컬 인텔리전스의 ‘π0.5’는 76.9%를 기록했다. Dynin-Robotics는 78.4%로 이번 평가에 사용된 비교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평균 성공률을 보였다.이번 기술은 물류 현장의 물체 분류와 이송, 제조 공정의 부품 취급처럼 사람의 지시와 주변 상황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작업에 활용될 수 있다.다만 이번 성과는 시뮬레이션과 정해진 실제 로봇 실험 환경에서 검증한 결과다. 산업 현장에 적용하려면 더 다양한 물체와 작업 환경에서 성능을 확인해야 한다.연구팀은 Dynin 파운데이션 모델 시리즈를 바탕으로 제조·물류 현장의 부품 취급, 조립, 물체 분류 등을 대상으로 적용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제조·의료 분야의 데이터와 요구에 맞춘 추가 학습을 통해 분야별 특화 모델로도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로봇 손을 이용한 정밀 조작, 촉각·힘 센서를 활용한 접촉 상태 파악, 새로운 작업과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학습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과는 수술 보조 로봇과 소화기 내시경 로봇 등에 AI를 활용하는 공동연구도 추진하고 있다.연구팀은 사람이 제시한 목표를 여러 단계의 작업으로 나누고, 로봇에 작업을 맡긴 뒤 결과를 확인해 다음 행동을 조정하는 AI 에이전트 연구도 함께 추진한다.예를 들어 ‘식탁을 치워줘’라는 요청을 받으면 필요한 작업을 나눠 로봇에 전달하고, 결과를 확인해 실패한 작업은 다른 방법으로 다시 시도하도록 하는 방식이다.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축적한 성공·실패 경험을 활용해 작업 계획과 수행 능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이른바 ‘쓸수록 똑똑해지는 로봇’을 구현할 계획이다.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이공분야 기초연구사업(우수신진)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참고자료- 논문명/학회: Dynin-Robotics: Omnimodal Unified Diffusion Vision-Language-Action Model, NeurIPS 2026- 원문 링크: https://arxiv.org/abs/2609.13053- 프로젝트 페이지: https://dynin.ai/robotics- 연구실: 서울대학교 AIDAS 연구실(https://aidas.snu.ac.kr)
-
2020년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은 인류에게 큰 공포심를 심어줬지만 뜻하지 않은 선물도 선사했다. 1990년대 정보화 사회가 도래한 후에도 오랫 동안 오매불망 기다리던 비대면 사회가 시작된 것이다.2000년대 초반부터 원격교육, 원격근무, 원격진료 등이 컴퓨터와 인터넷 기술로 가능해졌다. 하지만 관련 이익단체의 반대, 비대면 업무에 대한 거부감, 업무 효과에 대한 불안 등으로 차일피일 미뤄졌다.다른 사람과 접촉 자체를 차단하는 방법 외에는 극악한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없어 자연스럽게 비대면이 뉴노멀(New normal)로 정착하게 된 것이다.바야흐로 비대면 사회가 서서히 뿌리를 내리면서 국가·사회·개인 차원에서 디지털 경제(Digital Economy)에 대한 준비가 필요해졌다.공무원 조직보다 더 폐쇄적이며 시대에 뒤쳐진 경영 관행을 고수하는 공기업도 거대한 시대 흐름을 거스릴 수는 없다. 특히 우리나라 공기업은 막대한 부채에도 경영혁신에 대한 의지가 빈약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공기업의 경영 실패는 낙하산 경영진 뿐 아니라 임직원, 소비자, 국민, 중앙정부, 지방정부 모두에게 큰 피해를 입힌다. 국가정보전략연구소(소장 민진규)가 2022년부터 엠아이앤뉴스(대표 박재희)와 공동으로 공기업 ESG 평가에 본격적으로 나선 이유다.◇ 예측·대응이 불가능한 미래 경영환경을 외면하면 공기업도 망해▲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미래 경영의 특징 비교 [출처=iNIS]과거 컴퓨터 제조업체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컨설팅업체로 탈바꿈한 IBM은 과거와 미래 경영환경이 극명하게 구분된다고 설명한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IBM이 예상하는 미래는 어떤지 알아보자.IBM은 기본적으로 기업 주변 환경은 안정적이나 불안정적인지, 정적인지 혹은 동적인지로 구분했다. 세상은 살아 있는 유기체이므로 끊임 없이 변화할 수밖에 없다.우선 과거 경영환경은 안정적이면서 정적으로 변화가 거의 없었다. 당연하게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지 예측하고 대응이 가능했다.기업 경영진은 미래 변화를 예측하는데 핵심 역량을 투입했다. 선진국이나 유사 산업 혹은 기업의 변화를 벤치마킹하며 변화를 준비했다.큰 어려움 없이 거대 기업이 생존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사업을 나름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었다. 1990년대까지 글로벌 경제는 변화를 거부해 멸종당한 공룡과 같은 대기업이 쥐고 흔들었다.하지만 2000년대 들어 모바일 인터넷과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등 다양한 첨단 기기가 연결되는 디지털 사회가 싹을 틔우면서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기업 환경은 불안정하며 동적으로 바뀌었다. 기업의 미래에 어떤 위험이 다가올지, 소비자의 니즈(needs)는 어떻게 변할지 등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졌다.혁명적인 변화를 거부하던 대기업의 시대는 저물었고 톡톡튀는 아이디어와 민첩한 행동을 무기로 장작한 스타트업이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이른바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스타트업이 몰려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가 혁신의 요람으로 부상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초토화가 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한국 정부가 선택한 것도 혁명적인 ICT 기술의 도입이었다.하지만 변화의 폭풍을 마지막까지 거부한 조직은 공무원 조직과 공기업이었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사고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형식주의, 관료주의와 같은 케케묵은 경영관행도 버리지 못했다.IMF 외환위기 이후에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등 다수 위기가 찾아왔지만 굳건히 변화를 거부한 사람은 공무원과 공기업 임직원이다.미래 경영환경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공기업도 망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글로벌 시대를 넘어 디지털 시대에는 더욱 그러할 수밖에 없다. ◇ 디지털 경제 시대에 적합한 공기업의 경영 정상화 모델 제시할 방침▲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공기업 ESG 2차 평가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 [출처=iNIS]세계적인 경영학자들은 20세기 들어 기업의 경영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바뀌었다고 진단한다. 1900년대 초에는 농업 경제, 1920년대 산업 경제, 1960년대 서비스 경제, 1980년대 글로벌 경제, 1990년대 디지털 경제 등으로 진화했다.산업의 변화는 경영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함을 요구한다. 예를 들어 농업은 1년 주기로 사업방향을 정할 수 있지만 산업은 길어야 6개월 단위로 경영성과를 점검하지 않으면 위기가 초래된다.경영의 패러다임이 획기적으로 변한 것은 디지털 경제 시대다. 300~400년 동안 이어진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근간 자체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기업 뿐 아니라 공기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공기업 내부와 외부로 구분해보자. 전자의 현황은 낙하산 경영진의 임명과 인사 비리 만연, 무사안일, 현상유지 경영행태 만연, 임직원의 특권의식과 공인인식 부족 등이 대표적이다.후자의 내용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 디지털 사회로 급진전, 국가이기주의 만연과 경제 블럭 현상 심화로 경제위기 고조, 시민의 경영혁신 요구 분출 등이 주류를 이룬다.국정연은 공기업 ESG 2차 평가로 공기업 경영 정상화 달성, 이해관계자의 올바른 인식 정립 등을 이루고자 한다. 공기업의 정상화는 낙하산 경영진의 독선경영 및 부실경영 근절, 투명경영과 정도경영 추구 등이 목표다.이해관계자의 올바른 인식을 정립하는 것도 주요 목표 중 하나다. 직원, 협력업체, 서비스 대상자, 국민, 중앙정부, 지방정부 등이 공기업의 바람직한 역할과 노력을 평가할 기준이 필요하다.현재 공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quality)은 평가조차 하기 어렵다. 객관적으로 평가할 기준도 모호하고 공급자 위주의 평가 관행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팽창한 공기업의 부채, 무방비 상태로 방치된 자산, 사회 가치(social value)를 존중하지 않는 이기주의 등은 방임해서는 안 되는 행태다.◇ 평가의 공정성을 위해 공문으로 내부 자료 요청하므로 적극 대응 주문국정연은 엠아이앤뉴스와 2012년 윤리경영, 2022년 ESG 경영 1차 평가를 협력하며 광범위한 데이터를 축적해 빅데이터(Big Data)를 완성했다.윤리경영을 평가할 당시에는 자료가 부족해 50개 공기업만 대상으로 삼았지만 ESG 1차 평가를 진행하면서 100여개로 확장할 수 있었다.공기업을 감독하는 기획재정부의 자료, 감사원의 감사 결과, 공기업 현황을 공개한 알리오 사이트와 더불어 국회의 국정감사 자료도 훌륭한 자료로 자리매김했다.2024년 7월부터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의 ESG도 평가하기 시작했다. 사기업의 ESG와 공기업의 ESG를 비교할 수 있는 기반도 구축한 셈이다.국정연은 지방정부와 시민단체를 대상으로 지방 소멸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ESG를 강조하고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관심을 표명해 세미나 개최로 이어지는 중이다.이번 공기업 ESG 2차 평가에 관심을 보이는 사회 지도층도 다수 있다. 국정연이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의 공약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정치인에 대한 고언을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공기업 ESG 2차 평가는 소속 기관이 중앙정부 혹은 지방정부인지 가리지 않고 국민의 실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공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가장 먼저 IMF 외환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형성되면서 심화된 양극화 현상에 책임이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평가한다. LH는 2021년 문재인정부 당시 임직원의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홍역을 치룬 기관이다.조직 내부 기강이 해이해지는 것은 ESG가 경영지침으로 정착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경영전략을 수립하는지조차 의심된다.LH에 이어서 서울주택도시공사(SH),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주택관리공단 등 주택정책에 책임이 져야 하는 공기업을 모두 평가한다.부동산 투기와 안정적인 주거 보장은 배치될 뿐 아니라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해 좌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들 공기업 임직원은 부동산 투기를 '강 건너 불구경'했다는 의심을 넘어 조직 이익을 위해 악용했다는 평가마저 받고 있다.주택 정책 관련 공기업 다음으로 전력산업의 문제점을 짚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남부발전, 중부발전, 남동발전, 서부발전, 동서발전 등이 막대한 부채와 전력난에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그리고 높은 물가와 생활비 부담을 초래하는 농업 관련 공기업도 경영혁신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농협중앙회, 수협중앙회, 축협중앙회, 산림조합중앙회, 농수산물유통공사(aT), 서울농산물유통공사 등이 대상이다.국정연은 국가경제와 사회안정에 책임이 큰 공기업부터 순차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엠아이앤뉴스는 평가의 공정을 위해 개별 공기업의 홍보실, 감사실, ESG추진실 등에 관련 부서에 공문을 보내 자료를 요청하고 있다.평가자들은 공기업 관련자가 공문에 기대된 요청에 성실하게 대응하기를 바라고 있다. 공개된 자료와 더불어 기업 내부 자료를 종합적으로 활용하면 공기업의 ESG 정상화에 도움이 될 조언이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계속 -
-
▲2011년 10월 19일 스티브 잡스에 대해 강연하는 팀 쿡(출처 : 애플 홈페이지) ◈ 자질이 검증되지 않은 후계자의 경영승계보다는 전문경영인 체제 고민해야 할 시점일본 미쓰비시자동차는 2000년 7월 고장에 대한 소비자의 클레임을 은폐하여 사회적 비난을 받았지만 2004년 또다시 은폐했다.자동차의 안전성에 관한 정보를 은폐했을 뿐만 아니라 감독관청에도 허위보고를 했다. 경영진의 직접지시에 의해 직원이 따랐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충격을 줬다.차체 결함정보를 조직적으로 은폐한 것도 조직 내부에 정보은폐가 용인되고 잘못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기업문화가 사회의 가치관이나 정의 기준과는 동떨어져 있었고 상황을 파악하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리더의 자질도 부족해 상황을 악화시킨 것이다.국내 대기업은 관행처럼 오너가 독단적으로 사업추진을 결정하고 특정사업에 무리한 투자를 함으로써 그룹 전체가 위험에 노출되는 사례가 많다.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은 개인적인 취향으로 삼성자동차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함으로써 IMF외환위기 당시 그룹 전체를 유동성 위기로 몰고 갔다.공중 분해된 대우그룹도 김우중 회장이 무리하게 러시아와 동유럽시장 개척에 전력함으로써 그룹에 막대한 부채를 안겼다.현대그룹도 정주영 회장이 경제성을 무시한 채 대북사업으로 무리하게 추진해 위기를 자초했고 현대그룹은 국내 대기업의 선두경쟁에서 밀려 났다.이 외에도 STX그룹, 동부그룹, 한진그룹, 효성그룹, 대림그룹 등 주요 대기업도 사업실적이 예전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오너가 사업 초창기에는 뛰어난 직관력과 예지력으로 상상 이상의 성과를 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판단력이 흐려졌다.자기 억제력이 떨어지고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자만심이 충만해 자신이 목숨처럼 아끼던 기업을 사지(死地)로 끌고 간 것이다.특히 한국 대기업이 창업자에서 2세, 3세로 넘어 오면서 경영능력이 입증되지 않은 오너가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면서 위기를 초래하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현대그룹도 정몽헌 회장의 사후에 부인인 현정은 회장이 그룹경영을 이어 받았지만 실적이 부진해 주력 기업 대부분이 부실해졌다.최근 한국경제를 위기에 몰아 넣고 있는 한진해운 사태도 최은영 회장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면서 법정관리를 초래했다.최은영 회장은 2016년 9월8~9일 개최된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가정주부로 살다가 갑자기 경영일선에 나섰기 때문에 기업경영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고 고백했다.이제 한국도 미국이나 유럽기업처럼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해 고민할 시점이다. 특히 자질이 검증되지 않은 2세, 3세에게 기업경영을 맡길 경우 초래될 결과는 명백해졌기 때문이다. ◈ 리더에게 필요한 능력은 글로벌 시장변화를 읽을 수 있는 정보수집과 분석 능력기업의 리더가 트렌드만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면 독단적인 의사결정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일본 샤프(Sharp)는 사장이 직접 시장정보를 파악한 후, 설비투자결정을 한다. 시장의 수요(needs)에 대응하는 신상품개발에도 사장이 직접 진두지휘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소위 말하는 원맨식 경영이 집단지도체제나 합의제보다 위기국면을 돌파하는 데는 유리하다고 보기 때문이다.일본 후지필름의 고모리 회장은 세계에서 일어나는 시장정보를 빨리 파악해 정확하게 읽어내고 이것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리더십이라고 주장했다.고모리 회장은 리더가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을 보유하지 못하면 아무리 카리스마가 있어도 직원들이 따라오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세계적인 IT기업인 애플의 스티브 잡스도 독단적인 의사결정으로 자신이 세운 기업에서 쫓겨 났다. 직원들이 혁신적인 사고를 하는 스티브 잡스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했다.하지만 잡스는 10년 만에 구원 투수로 등장해 적자투성이 애플을 초우량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잡스가 사망한 이후 팀 쿡이 애플을 이끌고 있지만 시장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삼성그룹도 이건희 회장의 부재가 아쉽다. 긍정적인 외부경제의 영향도 크지만 1993년 신경제 선언 이후 급성장하다가 2014년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혼란이 유지되고 있다.결국 중요한 것은 리더의 자질과 능력이라는 점이다. 직원들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어떤 리더가 조직을 이끄느냐에 따라 직원의 역량발휘도 다르기 때문이다. – 계속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stmin@hotmail.com
-
STX의 강덕수 회장은 매출 1조원을 올리는 것보다 1만 명의 직원을 더 고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고 한다. 기업경영에서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는 설명도 따라 다닌다.틀린 말은 아니지만 주요 대기업의 창업자들이 주로 하는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해외사업을 활발하게 해 글로벌 인재의 중요성을 다른 그룹보다 더 크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도 차이다. STX의 기업문화를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의 4번째 DNA인 조직(Organization)을 일(job)과 사람(people) 측면에서 평가해 보자.◇ 창의와 도전을 중시하지만 창의는 보이지 않아STX는 인재를 키우는 회사, 꿈과 미래가 있는 회사는 좋은 인재로부터 출발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인재상은 변화를 선도해 나가는 진취적인 STX人, 창의력을 발휘하며 노력하는 STX人, 적극적인 행동으로 도전하는 STX人, 자기계발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STX人, 회사와 동료와 가정의 소중함을 느끼고 감사하는 STX人 등이다.새로운 비전을 우수한 인재를 확보해 훌륭하게 키워내는 인재경영으로 설정하고 있다. 우수인재가 조직을 떠나지 않고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신입사원 조기 전력화 프로그램, 전문 직무교육 프로그램, 직급별 리더십 프로그램, 사이버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최고의 인재가 무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창의와 도전의 문화’가 있다고 한다. 신생기업이기 때문에 더욱 창의와 도전을 권장하고 있다는 주장도 한다.도전적인 직원을 중용하는 전략은 신생기업으로 영토를 수성하기 보다는 확장해야 하기 때문에 당연하다. STX가 최근 몇 년 동안 구직자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것은 샐러리맨으로 입지전적인 인물이 된 회장을 역할모델로 삼아 싶은 젊은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도전도 좋고, 창의도 좋지만 그게 무엇인지 명확하게 아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망한 대우그룹의 김우중 회장이 2013년 3월 22일 대우 창립 46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면서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강덕수 회장과 마찬가지로 김우중 회장도 경제인으로 성공하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의 우상이었다.김우중 회장도 ‘세계경영’을 외치며 해외에서 기회를 찾자고 주장했다. 많은 젊은이들이 열광적으로 달려 들었지만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실패도 값진 경험이라고 하지만 실패로부터 무엇을 배웠느냐에 따라 평가는 다르다. 도전은 좋았지만 창의적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대우의 도전이 실패한 원인 중 하나를 꼽자면 창의와 도전이라는 수식어로 포장된 성공에 대한 과도한 욕심이다. 자본주의 사회가 발전할 수 있게 된 것도 사유재산을 인정하고 개인들의 부에 대한 욕심을 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이다.도전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좋지만 어떻게 도전하고 노력할 것인지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때 필요한 단어가 창의다.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하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대우가 신흥시장으로 삼았던 동유럽이나 중앙아시아는 서구 기업들이 시장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고 포기했던 곳이다. STX가 사업을 확장하고 도전을 하는 것은 매우 좋은 현상이다.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시장의 성장잠재력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도 칭찬받을 만 하다. 지난 10여 년 동안 정신 없이 도전하던 STX가 주춤거리는 원인을 외부요인에서 찾지만 내부역량부족이 가장 크다.도전은 하고 있지만 창의적 발상을 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망한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기는 하지만 망한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 극복할 창의적인 방안을 찾지 못하면 똑 같이 망하게 된다. 지금의 난국도 창의로 돌파해야 하는데, 창의라는 말의 본질을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 인재를 육성하지만 조직전반의 역량은 불균형STX 기업문화를 평가하면서 가장 우려된 영역 중 하나가 조직이다. STX의 모체인 쌍용중공업이 기본적으로 대기업군(群)에 속했기 때문에 업무 분장이나 직원역량 측면에서는 다른 대기업에 비해 크게 뒤지지는 않았다.일과 사람을 평가하면 기본 정도의 점수는 받을 수 있다. 국내 대기업 모두가 가진 동일한 문제점도 보인다. 조직이라는 것이 개인들의 단순한 조합이 아니라 시너지를 내는 유기체가 되어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STX 조직의 강점은 직원 중 임원급이라고 볼 수 있다. 조직과 사업의 급팽창에 따른 검증된 고급인력을 채용하면서 다른 대기업과 비교할 정도의 우수한 인재를 영입했다. 글로벌 기업을 지향하기 때문에 해외경험이 풍부한 임원들이 많다고 한다. 글로벌 인재를 많이 확보하고 있어 글로벌 경영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한다.해외에서 오래 근무했다고 모두 글로벌 인재라고 말하기 어렵다. 몇 개 국가에서 해외체류경험이나 외국어만 가지고 글로벌 인재라고 부를 수 없다. 글로벌 정치/경제/문화/과학기술에 익숙하고 글로벌 마인드를 갖고 있어야 한다. 조직이 급팽창하면서 임원들은 나름 객관적인 역량을 갖춘 인재를 초빙했다고 하지만 직원들의 경쟁력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최고 기업으로 불리는 삼성그룹과 직원의 경쟁력을 비교하면 재미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삼성의 경우 직원의 역량은 강한데 임원의 역량은 경력이나 급여에 비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의 임원은 이건희 회장이 방향을 제시하면 전체적인 의견을 취합하는 수준이고 실제 일은 직원들이 한다. 반면에 STX는 임원들이 방향설정도 하고, 실행도 대부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TX가 조직을 정돈하고 신사업을 벌이기 위해서는 직원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직원들이 열정을 갖고 도전을 하는 것은 좋지만 제대로 된 역량을 개발해 줘야 한다. 직원의 역량개발은 연수원의 교육프로그램만으로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스스로 노력할 수 있는 조직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STX 글로벌 파이오니어(Global Pioneer)는 삼성의 지역전문가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지역전문가 제도와 차이점은 파견대상이 대리 이하 젊은 직원들이라는 점이다. 젊은 직원들의 역량을 조기에 육성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한다.좋은 제도이기는 하지만 경험이 부족한 직원들이 신규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현지정보를 수집하기에는 역량이 충분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기분전환이나 새로운 경험을 갖는 것은 좋지만 기업의 한정된 자원을 잘 배분하는 것도 중요한 만큼 보완할 여지가 있다.◇ 경영자는 정확한 방향설정과 미래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의 직무는 기획/총무, 마케팅/영업, 제조/생산, R&D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후선 업무인 재무는 총무직무에 속한다. 강덕수 회장은 재무통이라고 한다.강덕수 회장은 조직생활을 하면서 회계와 재무관련 업무를 주로 해 기본적으로 보수적인 색채를 띠지만, 사업기획과 같은 업무를 하면서 저돌적이고 능동적인 성향이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 망한 기업을 인수할 때는 재무분석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자신의 역량을 가장 잘 발휘했을 것이다. 장부상 부실이 있는지 없는지 찾아내는 것은 M&A의 첫 번째 임무다.STX가 신속하고 다양한 M&A를 하면서 강덕수 회장의 재무적 지식과 경험이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본다. 장부만 열심히 보고 M&A를 하고, 사업진출 여부를 판단해 세계경제흐름이나 산업패러다임을 놓치지 않았나 생각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예견하지 못한 재앙이 아니라 이미 2006년부터 경고음이 있었다. 이번 금융위기는 1997년 아시아금융위기와 달리 전세계의 부동산거품과 국가재정위기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기가 기회라는 잘못된 판단으로 오히려 투자를 늘리는 정책을 집행해 위기를 키웠다. 장부상 숫자 놀음에 취해 정작 외부의 거대한 변화를 파악하는데 게을리했다고 볼 수 있다. 현재의 유동성 위기도 지분을 팔고, 계열사는 매각하는 것만으로 수습하기 어렵다. 알짜 기업을 팔고 캐시플로우를 계산하는 것은 실무자들이 할 일이지, 경영자가 할 일은 아니다.경영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시대흐름을 예측하고 기업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다. 조선과 해운업 경기가 언제 호전될지, 호전되기 어렵다면 어떤 수준으로 축소될지 예측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현재처럼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으로 대응을 하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 조선업의 시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어차피 제 값을 받고 팔 수 없다. 계열사를 판다고 주판으로 계산한 돈이 들어와 재무구조를 개선해 주지 못한다. 기업이 신사업을 벌일 때나 위기에 직면하면 수성보다는 공격전략을 선택해야 한다. STX가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저돌적인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정확한 방향을 잡은 공격은 아니라고 보인다. 수직계열화도 핵심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거나 관련 기업끼리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매각대상을 결정할 때도 마찬가지 논리로 접근해야 한다. 알짜 기업이 아니면 매각하기 어렵지만 그룹의 근간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먼저다. 다른 경영자나 외부인이 볼 수 없는 본질을 찾지 못하면 계속 궁지에 몰릴 수 밖에 없다.- 계속 -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