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기업과 화이트기업] (51)글로벌 톱 SPA기업인 유니클로도 단기간에 급성장했지만 블랙기업으로 유명
민진규 대기자
2016-08-31 오전 10:37:44
 

 


▲유니클로 홈페이지 

◈ 3대 SPA업체이지만 블랙기업이라는 이미지와 가격인상으로 매출 둔화

세계적인 SPA기업인 유니클로는 일본을 대표하는 의류기업이며 자라, H&M과 더불어 세계 3대 SPA업체 중 하나에 포함된다.

일본 유니클로는 장시간 노동을 해야 하지만 입사 후 6개월 ~ 1년 내 점장 승진이라는 조건을 걸고 잔업수당도 지급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2013년 10월 18일 도쿄지방법원은 유니클로가 제기한 명예훼손혐의에 대해 패소판결을 내렸다. 유니클로는 불법 노동환경의 쟁점인 성수기 서비스 잔업을 포함한 300시간 등 27가지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근로자들의 진술서 및 증거자료가 제출되면서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유니클로는 입사 3년 내 50%, 5년 내 80%의 이직률을 보이고 있는 블랙기업의 대표주자다.

일본에서도 서비스업체와 유통업체의 이직률은 평균보다 높지만 5년내 이직률이 80%나 된다는 것은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

일본도 ‘취업빙하기’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직장 찾기가 어려워 신입사원들은 여간 해서 퇴사를 하지 않는다. 직장생활이 어렵더라도 최소한 몇 년간은 참고 견뎌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도 퇴사를 어렵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년내에 신입사원의 절반이 퇴사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직원들이 이직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거나 노동강도에 비해 급여가 적기 때문이다.

유니클로는 야나이 사장의 강력한 리더십과 카리스마로 단기간에 급성장한 기업으로 군대식 문화로도 유명하다.

엄격한 관리와 일사불란(一絲不亂)한 명령계통으로 매우 체계적인 조직을 갖췄지만 신세대 직장인의 눈 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유니클로는 최근 급성장하다가 블랙기업이라는 이미지와 가격인상으로 매출이 부진한 상태다. 가격을 낮추며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예전의 명성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소비자의 아이디어를 회사 소유로 하려다가 반발로 철회

2014년 5월 취업을 앞둔 청소년들에게 '블랙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는 캐주얼 의류 전문업체 유니클로가 소비자들의 'T셔츠 디자인 저작권'을 가로채려다 망신을 당했다.

유니클로는 새롭게 선보인 'UTme!'서비스를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디자인한 T셔츠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해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유니클로의 이용약관은 소비자가 디자인한 T셔츠의 저작권과 모든 권리를 유니클로 측에 무상으로 양도한다고 되어 있어 소비자이 반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유니클로 측은 'UTme!'의 이용약관을 변경해 저작권을 원래 저작자인 소비자에게 돌려주기로 결정했다.

변경 전 이용약관에 따르면 UTme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은 자신의 디자인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수 없다. 이들 고객들을 화나게 만든 것은 고객의 디자인을 유니클로가 무상으로 마음대로 사용한다고 인터넷에 게시했기 때문이다.

일본 내 소비자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유니클로는 저작권에 대한 정책을 변경해 디자인에 대한 저작권 및 모든 권리를 이용자에게 귀속하도록 조치했다.

행사를 미끼로 소비자의 아이디어를 이끌어 내고 상업성이 있다고 판단한 아이디어를 무단으로 사용하려고 시도한 것이다.

한국에서도 기업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하면서 제출된 각종 아이디어나 디자인은 회사에 소유권이 귀속된다고 명시해 사용하다가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다.

취업난을 미끼로 청년층을 착취하는 기업이 다수 존재하는 사회는 비정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인류 역사가 1만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단기적으로 비정상인 사회가 장기적으로 정상으로 돌아와 정화됐기 때문이다. 

– 계속 - 

김백건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윤리경영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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