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기업과 화이트기업] (44)언론보도와 구직 카페 등에서 수집한 정보도 선별해 신뢰해야
민진규 대기자
2016-07-06 오후 3:33:01
◈ 언론보도는 100% 믿기보다는 사실 여부를 판단해 선별하는 것이 중요

상장기업은 주식이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주주와 같은 투자자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어느 정도 규모를 유지하고 있으며 1차적으로 증권시장이 사업의 성장성이나 수익성을 검증했다고 볼 수 있다.

구직자의 입장에서 봐도 상장기업은 근무조건이 좋고 인지도가 높은 좋은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인 기준에서 보면 상장기업이라고 모두 화이트기업인 것은 아니지만 블랙기업일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상장기업은 주주, 채권자, 채무자, 정부 등 이해관계자가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언론도 관심을 갖고 있다.

언론 보도를 보고 상장기업이 블랙기업인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언론에 기업 오너의 부정행위, 직원의 자살, 안전사고, 부도, 소비자불만, 탈세 등에 관련된 내용이 보도된다면 이 회사는 화이트기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언론이 오보를 할 경우도 있지만 정상적인 언론사라면 사실(fact)를 잘 확인하고 보도하기 때문에 믿어도 된다.

기업의 정보를 다루는 전문가들은 특별한 내용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언론에 자주 나오는 기업의 경우 재무나 영업 측면에 문제가 있다고 진단한다.

특정 개인의 사례가 일반적인 것처럼 호도(糊塗)되기도 하고 기업이 언론에 홍보성 기사를 게재해달라고 로비를 하기도 한다.

따라서 언론보도를 100% 그대로 믿기 보다는 사실 여부를 판단하고 선별해 믿는 것이 좋다. 언론사에 대한 신뢰가 낮기 때문이다. 

◈ 구직카페 등의 자료도 일부만 신뢰하는 것이 필요

인터넷 사이트인 다음 (www.daum.net )의 경우 국내 최대 포탈사이트인 네이버(www.naver.com)와 비교해 카페가 매우 활성화돼 있다. 카페는 회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폐쇄된 공간에서 자유롭게 의사를 소통한다.

특정 대기업이나 공기업 등을 목표로 입사시험을 준비하는 카페도 많이 개설돼 있다. 이들은 시험정보나 기업정보, 근무환경 등을 카페에서 공유한다.

회원들이 카페에 올린 내용 중에서 일부는 정확하고 일부는 부정확한 경우가 많다. 또한 특정 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모인 모임이므로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에 대한 내용이 많은 편이다.

어떤 기업의 경우 카페회원에게 긍정적인 정보를 제공해 공유하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민간기업보다는 공기업이 이런 행태로 지원자에게 좋은 인상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공기업의 경우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신이 내린 직장’이니 ‘신도 가고 싶어하는 직장’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구직자들이 공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정확한 출퇴근시간, 높은 급여, 자유로운 근무분위기 등이다. 하지만 모든 공기업이 좋은 근무조건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구직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서울 메트로(Metro)의 경우에도 2016년 5월 28일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로 공기업의 실체가 드러났다.

MB정부가 추진한 공기업 선진화 명목으로 퇴사하는 직원들을 위해 하청업체를 만들고 이들에게 우수한 근무조건을 맞춰주기 위해 비정규직을 채용해 위험한 업무를 맡겼다.

서울 메트로가 구직자가 선호하는 공기업이었지만 이번 사건으로 실상이 알려진 것이다. 소위 말하는 ‘갑’질 논란까지 제기되면서 한 순간에서 부도덕한 공기업으로 낙인이 찍혔다. 

◈ 최근의 불미스러운 사건을 계기로 화이트기업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

서울 메트로뿐만 아니라 다른 공기업도 구직자와 같은 외부인이 보는 것과 근무하는 직원이 보는 관점은 다른 경우가 많다.

어렵게 취업한 직장을 1년도 되지 않아 박차고 나오는 청년들에게 ‘아직 배가 고프지 않아서 잘 모른다’거나 ‘철이 없다’고 얘기하는 어른들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한결같이 자신이 생각했던 직장생활과 실제 생활이 너무나 차이가 났다고 말한다.

직장생활이 TV드라마나 영화에서 그려지는 것과는 다르다. 좋은 동료와 낭만적이고 도전적인 업무를 하기 보다는 정신수양이 덜된 상사에게 비인적인 대우를 받고 격무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이나 공기업의 노동강도가 더 센 편이다. 신입사원이 어렵게 입사한 만큼 쉽게 퇴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 더 가혹하게 대하기 때문이다.

최근 발생한 서울 남부지검 검사의 사건도 상사의 가혹행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법고시에 합격하기도 어렵지만 검사로 임명을 받기도 어렵기 때문에 인사권을 쥐고 있는 상급자에게 반발하지 못한 것이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과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당사자는 견디기 어려워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젊은이들이 직장에 대한 정보가 없어 자신이 멀고 살기 위한 직장을 선택하는데 애로를 겪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구직자가 화이트기업에 대한 인식을 바뀌기를 바란다. 외형적으로 화려하고 좋은 직장도 자신에게는 블랙기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 계속 - 

김백건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윤리경영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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