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기업과 화이트기업] (29)특정 개인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기업도 블랙기업…경영진의 컴퓨터 활용능력도 독수리 수준인 경우도 많아
민진규 대기자
2016-06-03 오후 12:22:51
정상적인 기업이라면 특정 개인이나 경영자 1인에 의해 독단적으로 경영되지 않고 시스템에 의해 운영된다. 하지만 블랙기업은 경영행태가 화이트기업과는 확연하게 구별된다. 

여성관리자가 없고 사장이 여러 명인 기업은 블랙기업

전체 인구의 절반이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에 대한 차별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회사에 여직원이 있음에도 과장, 차장, 부장, 임원, 사장 등 모두가 남성인 경우에도 여직원에게 희망이 있는 기업이라고 보기 어렵다.

제조업체라서 업무가 남성위주로 운영될 수 밖에 없고 여직원들이 중간에 퇴사를 해서 그렇다고 주장하지만 여직원을 배려하지 않는 기업문화로 인해 퇴사하는 것이다.

블랙기업에는 사장이 1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있는 경우도 있다. 사장의 부인, 아들, 딸, 동생, 사촌 등 친인척이 경영을 전횡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장은 이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

규모가 작은 회사에서만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하지만 대기업에서 조차도 일어나는 일이다. 기업의 규모가 큰 경우에는 일부 관련 부서의 직원만 이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적인 업무가 많고 규정이 지켜지지 않으면 화이트기업은 아님

사장뿐만 아니라 임원, 상급자가 부하직원을 사적인 업무에 동원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기업도 있다. 직원에게 은행 심부름을 시키는 것은 양반이고 아이들 숙제, 아이보기, 시장보기, 담배 사오기, 구두 수선해 오기, 동창회 주소록 작성, 각종 모임장소 예약, 모임 참가자에게 참가여부 전화하기 등의 사소한 것에서부터 대학원 과제정리, 논문대필, 외부 기고문작성 등 고학력자가 해야 하는 업무도 있다.

처음에는 상사가 자신을 좋아하고 신뢰하기 때문에 시킨다고 생각하지만 조금 지나면 그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직원은 기업에 입사하게 되면 나이 대에 맞는 업무를 배워야 하고, 월급에 상응하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사장이나 상사의 입장에서 직원이 단순히 문서작업을 하기 보다는 자신의 사적인 업무를 보조해주는 것이 더 값진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래야 자신은 더 창의적이고 고차원적인 일을 할 시간적 여유를 가져 기업에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지만,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태도다. 그 직원도 자신의 밑에서 영원히 근무할 것도 아니기 때문에 업무능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일반인도 가끔씩 ‘법대로 해라’라는 말을 말이 하는데 법대로 할 경우 자신에게 유리하지 않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한국은 법률은 잘 정비돼 있는데 운영이 제멋대로이기 때문이다. 사규는 직원들에게 편리하고 유리하게 규정되어 있는데 경영진이 이를 지킬 의지가 없을 경우 사규는 없는 것보다 못하다.

회사에 유리한 것은 사규를 적용하고 회사가 불리한 것은 상식을 들먹인다. 야근과 주말근무는 하지만 수당은 사규에 따라서만 지급하기도 한다. 

경영진의 컴퓨터 활용능력도 독수리 수준인 경우도 많아

한국에서 컴퓨터가 기업업무에 활용되기 시작한지도 벌써 20년이 넘었다. 1990년대 중반부터 대부분의 기업에서 문서작성이나 결재와 같은 업무를 위해 컴퓨터를 도입했다.

20대 중/후반에 기업에 입사한다고 보면 40대 중/후반이나 50대 초반까지는 컴퓨터에 익숙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이나 간부들의 PC스킬이 ‘독수리’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전자결제시스템을 도입하고도 대면결재를 지속하는 경우도 있고 기본문서조차도 스스로 작성하지 못해 부하직원에게 시키는 경우도 많다.

중요 인사명령이나 사적인 메일조차도 비서에게 맡기는 임원이 있는 기업은 블랙기업일 가능성이 높다.

경영진의 나이가 70대나 80대일 경우에는 예외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당연하게 컴퓨터 정도는 스스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 계속 - 

김백건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윤리경영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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