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기업과 화이트기업] (23) 광고행태만 봐도 블랙기업을 구분할 수 있다…수시모집과 급모도 블랙기업의 채용수법
민진규 대기자
2016-05-25 오후 4:49:38
구직자는 일부 경력직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회 초년생으로 세상물정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구인광고만 보고 블랙기업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쉽지 않다.

미사여구로 구직자를 현혹하는 기업도 많고 블랙기업이라는 것을 숨기기 위해 광고문구에 심혈을 기울이는 기업도 적지 않다. 

수시모집, 급모 등도 블랙기업의 채용수법

블랙기업은 아무리 직원을 많이 모집해도 금방 나가기 때문에 항상 직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따라서 블랙기업은 연중 구인광고를 낸다.

한국에서는 정기적으로 인력을 모집하지 않는다는 의미인‘수시모집’이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직원이 부족해 정기모집 시기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시모집을 위한 광고도 하지만 ‘급모’도 자주 한다. 급모는 ‘급하게 모집한다’는 의미로 구직자의 입장에서는 취업시험에서 합격하기 어려운데 기업이 수시모집이나 급모나 할 경우 합격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지원하기 좋은 기회라고 판단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갖게 만드는 것이 블랙기업이 순진한 구직자를 꾀기 위해 판 함정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어떤 기업의 모집광고를 보면 수시모집과 급모의 단계를 뛰어 넘어 ‘선착순 모집’이라는 문구를 사용하기도 한다.

대단한 배짱을 가진 블랙기업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기업도 있겠지만 얼마나 지원자가 없으면 선착순으로 모집을 하겠는가 라고 생각해야 한다.

너무 많은 지원자가 몰리고 전형을 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선착순으로 모집한다고 변명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지원자가 없으며 단순 노무직의 직원을 뽑기 때문에 전형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광고에 미모의 여성 얼굴이나 화려한 빌딩사진이 포함된 경우도 블랙기업

다음으로 광고에 어떤 능력을 가진 직원을 채용한다거나 수행해야 하는 직무를 제시하기 보다는 미모의 여성 얼굴이나 화려한 빌딩 사진이 포함돼 있는 경우가 많다.

광고에 포함된 여성도 자사의 직원이 아닐 가능성이 높으며 빌딩도 회사가 입주한 곳이 아니다.

또한 지원자가 어떤 자격증이나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요구하기 보다는 정신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기업도 블랙기업이다.

시험기간이 비정상적으로 장기인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합격한 후 인턴을 6개월이나 1년을 요구하기도 하고, 채용을 위한 전형기간이 6개월이 넘기도 한다.

1차 서류전형, 2차 시험, 3차 면접 등은 기본이고, 현장실습, 연수 등 각종 명목을 제시하면서 복잡한 전형을 진행하는 기업도 있다.

직원이 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전형기간 동안 지원자를 착취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선진국이나 한국에서도 아무리 우수한 직장이라고 해도 전형기간이 6개월을 넘으면 문제가 있다.

미국의 CIA, NSA 등과 같은 정보기관은 전형기간이 1년 가까지 요구하기도 하지만 일반 사기업은 1개월을 넘기는 경우가 많지 않다.

일본에서도 전형기간이 3개월을 넘기면 문제가 있는 기업이라고 판단한다. 한국의 기업도 전형기간이 3개월 미만인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구직자라면 전형기간이 긴 기업은 일단 회피하는 것이 좋다. 

인사담당자가 명시되지 않았다면 블랙기업으로 의심

비밀정보기관이 아니라면 채용광고에 인사 담당자의 이름이 명시되지 않을 가능성은 낮다. 블랙기업의 채용광고에는 인사담당자의 메일은 있는데 정작 담당자의 이름은 명시하지 않는다.

메일주소도 단순히 리쿠르트(recruit@xxx.com), HDR(HRD@xxx.com), 인사 (insa@xxx.com ), 헬프(help@xxx.com) 등으로 돼 있다.

특정 담당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누가 채용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인지도 알기 어렵다. 이렇게 인사 담당자의 이름을 명시하지 않는 이유는 이들도 블랙기업에 다니는 자신의 이름을 노출시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좋은 일도 아닌데 자신의 이름을 숨기고 싶은 것은 인간으로서 당연한 심리라고 볼 수 있다. 대기업의 경우 담당자가 없는 경우도 있지만 중소기업이라면 의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 계속 - 

김백건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윤리경영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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