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기업과 화이트기업] (20)구인 자격요건이 간단할수록 블랙기업이 가능성 높아…퇴직자나 공무원을 우대하는 회사는 다단계영업이나 사기
민진규 대기자
2016-05-19 오전 11:34:54
자격요건은 무 경험자 환영, 학력불문, 젊은 사람 환영, 여성에게 유리한 직장, 남성이 많은 직장, 퇴직자 환영, 공기업/공무원/군 전역자 환영, 자격증 필요 없음 등이 가장 많이 등장한다. 

무경험자 환영은 단순업무라는 것을 의미하고 학력불문은 학력이 중요하다는 것

무 경험자 환영은 업무가 단순해서 경험이 필요 없거나 기업이 직원을 채용해 연수를 시켜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무 경험자를 원한다는 것은 나이든 직원은 채용하지 않고 20대의 직원만을 채용해 영업직이나 생산직에 배치하려는 것이다.

학력불문은 학력을 중시하지 않겠다는 의미보다는 학력에 따라 대우가 다르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생산직과 같은 단순 노무직도 기계의 작동법이나 각종 작업 매뉴얼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학력이 필요하지 않은 직무가 없다.

중소기업이라도 학력을 따지지 않은 기업은 거의 보지 못했다. 단순 노무직이라도 중졸, 고졸, 전문대졸, 대졸의 임금격차가 존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성에게 유리하다는 것은 남성은 지원하지 말라는 표현

젊은 사람 환영은 업무의 강도가 강하기 때문에 나이든 사람이나 체력이 약한 사람은 견뎌내기 어렵다는 것을 말한다.

여성에게 유리한 직장도 여성을 주로 모집하기 때문에 남성은 지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런 기업은 남성은 주로 관리직이나 여성들이 일을 하는데 필요한 보조적인 업무를 하는 소수만 채용한다.

여성만 채용하는 기업들은 남성을 채용할 경우 노조를 설립하거나 근무조건에 불평불만을 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위험이 낮은 여성을 채용하는 것이다.

여성에게 유리한 직장과 반대로 남성이 많은 직장이라는 표현도 많이 사용된다. 남성이 많은 직장은 업무강도가 세서 여성에게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남녀의 구분이 없어지기는 했지만 여성을 채용해도 금방 퇴사하기 때문에 본인이 아무리 견뎌낼 수 있다고 강조해도 채용하지 않는다. 

퇴직자 환영은 다단계회사일 가능성이 높아

퇴직자 환영도 지하철이나 전봇대의 채용공고에 자주 등장하는 문구이다. 퇴직자의 경험이나 노하우를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라기보다는 퇴직자가 받은 퇴직금을 노리는 다단계회사나 영업전문 기업일 가능성이 높다.

기업에게 필요한 능력을 가진 퇴직자는 퇴직하기 전에 다른 기업이 데려가기 때문에 퇴직해서 노는 경우를 찾기는 어렵다.

많은 은퇴자들이 자신은 능력이 있는데 기업들이 알아보지 못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을 노린 것이다. 기업이 나이를 무시하고 퇴직자를 채용하겠다는 의욕은 있지만 기업에 반드시 필요할 정도의 능력을 갖춘 퇴직자는 많지 않다. 

공무원 출신과 무자격자 환영도 퇴직금을 노리는 사기

공기업/공무원/군 전역자 환영이라는 문구도 퇴직자 환영과 동일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대기업이나 공기업, 공무원 등과 같이 잘 나가는 기업에서 퇴직한 사람일수록 정상적인 기업에 채용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하철이나 전봇대 같은 비정상적인 광고수단에 이런 구인광고가 많이 등장하는 것은 자신의 능력을 냉철하게 판단하지 못하는 퇴직자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기업들이 어리석은 퇴직자들이 지원하지 않는다면 돈을 들여 광고할 이유가 없다. 광고의 효과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이런 광고가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자격증이 필요 없다고 하는 것도 자격증이 없는 사람은 대우가 좋지 않거나 단순 노무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의 경우 대부분의 자격증이 소지자의 실력을 보장하지 않지만 생산직의 경우에는 자격증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크다.

특정 업무나 사업의 경우 자격증 소지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무자격자를 좋아할 기업은 없다. 전기나 설비 등의 경우도 단순 업무를 하더라도 자격증이 일을 하는데 필수적인 경우가 많다. 

  – 계속 -



김백건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윤리경영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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