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기업과 화이트기업] (13)블랙기업이 블랙직원을 만든다
민진규 대기자
2016-05-11 오전 10:53:32
옛날에 마음이 착한 아내와 마음이 착한 남편인 부부와 마음이 나쁜 아내와 마음이 나쁜 남편 부부가 한 마을에 살고 있었다.

이들 두 쌍의 부부가 이혼을 해 마음이 착한 아내는 마음이 나쁜 남편과 부부가 됐고 마음이 착한 남편은 마음이 나쁜 아내와 부부가 됐다.

10년이 흐른 다음 이들 부부는 어떻게 됐을까? 마음이 착한 아내와 결혼한 마음이 나쁜 남편은 개과천선해 착한 사람이 됐고 마음이 나쁜 아내와 결혼한 착한 남편은 악한 사람으로 변했다. 

◈블랙기업이 블랙직원을 만든다

남자의 인생에서 여자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인데 회사도 마찬가지다. 착한 사람이라도 블랙기업에 들어가면 블랙직원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모든 직원이 서로 질투하고 이기적인데 자신만 천사처럼 행동하면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천사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악마는 안돼야 되는데 쉽지 않다.

몇 명의 화이트직원이 블랙기업을 완전히 바꾸기는 어렵기 때문에 블랙직원이 되기 싫다면 퇴사를 해야 한다.

블랙기업에는 블랙직원이 아니더라고 그레이직원도 많다. 그레이직원도 언제든지 블랙직원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화이트직원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반대로 블랙직원이 화이트기업에 들어갈 경우에는 화이트직원은 되기 어렵더라도 최소한 그레이직원이 될 가능성은 높다.

최소한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그 기업에서 하루라도 생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인생이 아까울 따름이지만 그레이직원이 되어 좀비(zombie) 처럼 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개인적으로 잘 아는 후배가 있는데 그도 천사와 같지는 않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화이트직원인데 공기업에 들어간 이후 점차적으로 그레이직원으로 바뀌고 있다.

안타깝지만 그 공기업의 직원 대부분이 그레이직원이기 때문에 화이트직원을 왕따 시켜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적당히 일을 하면서 시간이나 때우고 많은 월급을 받아 개인적인 취미활동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는다. 우수한 인재들이 그레이직원이나 블랙직원으로 추락하는 것은 개인의 인생뿐만 아니라 조직과 국가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일으킨다. 

◈업무의 속성 때문에 블랙직원으로 되기도 한다

블랙기업이 블랙직원을 만드는 것처럼 직장의 업무가 블랙직원을 만들기도 한다. 업무 자체가 ‘악마(devil)’와 같은 나쁜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블랙직원이 된다.

보험회사의 보상팀의 경우도 보험가입자가 약관에 해당된 경우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보상금을 적게 지급할 것인지 연구하기 때문에 플러스보다는 마이너스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완장을 찬다’는 말이 있는데, 자신이 맡은 업무나 자리를 무기로 삼아 직원들을 괴롭히는 관리자들도 많은데 이들도 블랙직원이라고 볼 수 있다.

서양에서는 부서의 관리자를 직원들의 업무를 도와주는‘서번트(servant)’라고 부르며,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을 강조한다.

관리자가 직원들의 왕이나 주인이 아니라 하인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조직은 하루만 먼저 입사해도 후배 직원을 하인으로 여긴다. 

◈힘든 일을 완수한 후 보람을 느껴야 화이트직원 될 수 있어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즐거움과 보람을 찾는 것이 화이트직원이 되는 지름길이다. 화이트직원이 돼야 즐겁고 보람찬 인생을 살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열심히 일을 하는 사람을 당해내기 어렵고 열심히 하는 사람도 일을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는 없다고 말한다.

즐겁게 일하는 것은 일을 즐긴다는 의미이지 일이 쉽다는 것은 아니다. 업무의 복잡성이나 업무의 강도와는 전혀 다른 말이다.

일이 어렵거나 힘들다고 해서 일을 즐길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힘든 일을 완수함으로써 자기계발이 되고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사람만이 화이트직원이 될 수 있다. 

  – 계속 -

김백건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윤리경영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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