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기업과 화이트기업] (10)일본 여성 직장인의 입장에서 본 화이트기업의 조건
민진규 대기자
2016-05-05 오후 5:36:15
최근 한국의 모 주류회사가 결혼을 한 여직원에게 퇴사하도록 강요한 것이 드러나 사회문제로 부상했지만 암묵적으로 퇴사를 강요하는 기업은 많다.

결혼으로 퇴사를 강요하지는 않지만 아이를 갖는 것조차 마음대로 선택하지 못하는 여성 근로자가 많다. 병원에 근무하는 여성 간호사나 의사에게 임신시기에 대해 허가를 받도록 하는 불합리한 관행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일본 쇼와여자대학은 근무연수와 관리직 등용비율을 기준으로 판단

한국 기업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기업도 여성을 차별하기로 유명하다. 일본은 남성우월주의가 강하고 여성의 사회적 참여를 제한하고 있다.

일본 기업은 여직원이 결혼을 할 경우 강제로 퇴사를 종용하는 것은 기본이고 여직원은 아무리 능력이 있고 오래 근무해도 간부로 승진시키지 않는다.

따라서 여성에게 화이트기업인지를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결혼을 하고도 장기간 다니고 있는 여직원이 있는지, 간부 중에 여직원의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일본 쇼와여자대학은 ‘여대생을 위한 화이트기업’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여성의 근무연수’와 ‘여성의 관리직 등용’ 2가지를 정했다고 밝혔다.

여성의 근무연수가 길다는 것은 결혼 후 가정을 갖고도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여성의 관리직 등용이 많다는 것은 자신이 일한 것을 정당하게 평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쇼와여자대학의 기준에 따르면 여성에게 화이트기업은 ‘여성이 자신의 의지에 따라 오래 일을 할 수 있고 능력을 마음대로 발휘해 정당하게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학생들은 대학보다는 상세한 기준으로 화이트기업 여부 판단

그러나 쇼와여자대학에 다니고 있는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화이트기업의 조건에 대한 조사결과는 대학 측의 기준과는 많이 달랐다.

여학생들은 ‘30세의 평균임금, 여성 정착률, 잔업수당, 정규직 전환비율 등을 화이트기업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보고 있다.

학생들은 장기적인 측면보다는 단기적으로 업무의 용이성이나 복리후생에 더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학교 측의 기준이 기성세대의 입장을 반영했다면 학생들의 기준은 자유롭고 즉흥적인 즐거움을 중시하는 신세대의 생각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이나 한국 모두 장기간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여성이 결혼을 한다고 해도 전업주부로 살기를 어렵다.

남편의 급여만으로 풍족한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 직장생활을 지속해야 한다면 결혼과 동시에 퇴사를 해야 하는 블랙기업보다는 화이트기업에 들어가는 것이 유리하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쇼와여자대학의 화이트기업 선정기준이 학생들이 생각하는 기준보다는 더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다.

 취업난이 심각한 현실 속에서 학생들이 화이트기업을 찾아 취업하기는 쉽지 않지만 가능하다면 이름이 알려진 유명기업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화이트기업이라고 판단되는 기업에 취직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유리하다. 

  – 계속 -



김백건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윤리경영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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