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기업과 화이트기업] (6)경영자가 자주 하는 말로 블랙기업 판단하기
민진규 대기자
2016-04-29 오전 11:06:56
오랜 시간 동안 체계적인 조직을 갖춘 대기업보다는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에서 블랙기업의 경영 행태가 많이 나타난다. 블랙기업의 경영자는 자신의 경영 능력이나 난처함을 숨기기 위해 직원들을 무시하는 말을 자주 하게 된다.

블랙기업의 경영자나 주요 책임자가 자주 하는 말과 그 속에 숨어 있는 의미를 파악해 보면 재미가 있다.

 


블랙기업 상사가 하는 말과 숨겨진 의미

요즘 젊은 직원은 권위만 부리는 나이든 상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들의 눈에 비친 상사의 말버릇을 보면 직장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블랙기업의 상사가 자주하는 말 중에서 몇 가지를 살펴보자.

첫째, ‘한번 밖에 말하지 않을 것이니까 잘 기억해’라는 말은 ‘내가 기억할 가능성이 없으니까 걱정하지마’라는 의미로 해석하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런 유형의 상사는 자신이 한 말도 기억하지 못하고 업무를 지시해도 결과를 잘 챙기지 않는다. 따라서 지시할 때 대충 ‘알았다’고 말하면 뒤탈이 없다고 보면 무난하다.

둘째, ‘몇 번이나 같은 말을 했는데도 못 알아들어’는 ‘한번도 말을 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알아들어라’로 이해해도 무방하다.

블랙기업의 업무는 신입 직원들이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어렵거나 복잡한 경우가 없기 때문에 한번만 들어도 이해할 수 있다. 단지 상사가 부하 직원을 심리적으로 압박하기 위해 하는 말이다.

셋째,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봐’라는 말은 ‘아는 것이 없으니까 가급적 묻지 말아라’라는 의미이다. 업무에 대한 지식이 없는 상사가 주로 하는 말이므로 무시하고 직장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일부 순진한 신입사원은 상사의 체면을 생각해 질문을 하다가는 눈치 없는 부하직원으로 찍혀 고생한다. 실력이 없고 나서기를 좋아하는 상사들이 폼을 잡는다고 하는 말에 불과하다.

넷째, ‘왜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는 ‘사실 나도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라는 의미로 받아 들여야 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안다면 그 방법을 설명하고 처리하도록 지시하는 것이 정상이다.

상사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신입사원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기대고 싶은데 체면상 모른다고 할 수 없을 때 주로 하는 말이다.

세대 차이나 직급 차이라는 말로 이 같은 말의 의미 차이를 이해하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실제 대기업이라고 해도 부장이나 부서장이 현장업무를 전혀 모르고 자신이 10년이나 20년 전에 체험한 경험담이나 늘어놓는 경우가 많다.

요즘 젊은이들은 인터넷이나 하면서 공부를 하지 않아 아는 것이 없다고 말하는 기성세대가 많은데 지식적인 측면에서만 보면 청년들이 기성세대보다 평균적으로 10배나 더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청년들이 잘 활용하는 인터넷에는 기성세대가 수십 년 동안 축적한 경험과 지식보다 훨씬 더 유용한 지식이 많다. 블랙기업의 상사는 요즘 젊은이들이 말하는 나쁜 상사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 계속 -

 

김백건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윤리경영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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